종류가 몇 개 있었지만 일일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탄천변을 조사하다가 물고기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너무 쉽게 먹어버렸네요.
그런데 아래쪽으로 나직이 뭔가가 지나가는 게 보여서 따라가보니 물총새였어요.
웬만한 렌즈로는 무리입니다
짝짓기 중인 호랑나비 한 마리에 수컷 몇 마리가 날아와 방해를 했습니다.
양지교회를 지나면 길 왼편에 두 그루의 피나무가 나옵니다.
확인했으므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해 두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놀랐습니다.
옆에서 뭔가 바스락거려서 뭔가 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2명 나타나서
근데 그 사람들 복장이 왜 좀 저랑 비슷하죠?
그래서 돌이켜보면 커다란 벌레잡이 그물을 하나씩 손에 들고 갔어요.
곤충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갑자기 뭘 찾았는지 잡겠다고 둘이 난리였죠.
확인하셨듯이 국립생태원 사람들입니다.
강변 곤충 조사를 하러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랑 같은 방향이었으면 모기 되게 재밌게 물렸을 텐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새가 있어서 찍어봤는데 아마 병으로 죽어가는 새 같았어요.
“여기서 오줌나무 조사하다가 죽을 뻔했어요”
가까이에서 꽃을 찍고 수형을 찍으려고 길을 건너는 차 한 대가 휙 지나가는 거예요
조금만 시간이 어긋났다면 치였을 거예요. 바로 밑에 차가 그랬어요.
뙤약볕 속에서 일을 마친 후 두 시간 거리의 화악산에 가서 어둠 속에서 조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던 찌릿찌릿하고 도망치다가 마침내 우연히 만났어요.
화악산에 까치가 많은데 지리산 새도 가끔 있다고 옛날에 말을 건네는 걸 반신반의했는데 저도 드디어 보게 된 거죠.
변종으로 취급되니 큰 의미는 없지만 주로 남부지방에 있다는 것이 화악산에도 있다는 것은 옳은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쨌든 변이가 너무 심해서, 저 정도는 산산조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다음날에는 새벽부터 설악산에 올랐는데 날씨가 좀 흐렸어요.
처음부터 정상까지 갈 계획이 없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는데 날씨가 점점 좋아져 정상까지 가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제가 설악산 하면 왜 그렇게 가슴이 설레는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그 하나가 고산지대에서 풍겨오는 독특한 향기에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어요.
마치 백두산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향기에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고지대에는 활동하는 곤충이 조금 다르게 보일 만큼 사진을 찍고 흰송이 풀에 들어가는 곤충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닮고 종류가 많아 확실하게 동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맨날 동정할 때마다 바뀌는데…
새색시에게는 애송이 외에 의외로 큰 놈이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나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나방도 나비만큼이나 매력적인 곤충입니다.
밑에 단풍잎에 뛰어든 것만 해도 정말 멋져요.
아래는 나비입니다.
설악산을 다 못 보고 내려야 하는 아쉬움은 내년에 해소해 보기로 했어요.
저는 콩나물이나 산콩나물 이런 걸로 보고 싶은데 설악산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것 같아서 그래요.
그런데 얼마나 많은 곤충을 먹이고 있는지 아래 장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큰 덩치를 가진 뒤 병기생 파리를 비롯해 별 종류의 파리류와 꽃벌들이 날아와 단체로 식사를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니까 같이 모여서 밥 먹으면 안 되는데…
다음 날에는 연차 휴가를 내서 부인과 위도에 다녀왔어요
8년만에 가봤는데, 그때 멋지게 찍었던 곳이 고장났다고 해서 한번 가보고 싶어서 기억을 더듬어봤어요.
근데 역시 고장났더라고요
노랗게 변이도 있다는데 정말 그런 게 몇 그루 보였어요
그렇게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어디에도 갈 수 없었지만 너무 더워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요새는 좀 기분이 가라앉아요.
저도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요즘 새와 곤충으로 관심의 폭을 넓히는 공부가 재미있어서 계속 사진을 찍곤 합니다.
지금은현실적으로어려운만큼나중에시간적경제적여유가생길때깊이공부하는기회를잡으려고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하고 있는 이 무시를 만회할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라는 것을 미리 해 두어야 됩니다.
준비해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