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의 명상법 온라인 전시관 관람

온라인 전시관 관람 후 ‘그리고 마음 깊은 곳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 작년까지만 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반드시 전시를 보러 다녔다.

올해는 외출을 삼가고 자연스럽게 전시를 보는 취미가 잊혀지고 있다.

흥이 나면 보러 가자고 미루던 일이 오래갈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공연이나 뮤지컬 등 관객이 필요한 문화공연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당연히 전시도 온라인 전시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소문했다.

일찍부터 왜 찾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온라인 전시관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그동안 미술관에서 했던 전시들을 모아 온라인으로 VR을 이용해 올려 언제든지 사이트에 들어가 과거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온라인 전시를 많이 찾아봐야겠다.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많은 전시들 중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그러므로써, 마음 깊이를 느낍니다:예술가의 명상법」이라고 하는 긴 제목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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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본 풍경은 비록 정교하게 구성된 동영상이지만 조용하게 촬영된 시공간” – 임창민

제목은 예술가의 명상이란 부분이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상에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라디오를 통해 명상을 함으로써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마음적으로 좋다는 말을 듣고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휴대전화 하나만으로도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하는 등 눈과 머리를 쉬게 한다.

몇 분이라도 그것들을 떠나 눈을 감고 내 안의 목소리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전시 제목을 봤을 때 ‘어?’ 하고 바로 들어가게 됐어. 예술가들의 명상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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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인간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를 원하고 그 과정에서 명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예술가의 명상법>展은 이처럼 현대사회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알아보는 전시다.

예술가들은 어떻게 자기만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또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본 뒤 창의적인 작품으로 표현하는가에 대해 볼 수 있다.

사실 이 전시의 또 다른 목적은 전시를 관람하는 과정에서도 관람객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사색할 여유를 갖게 하려는 것인데, 직접 이 전시를 관람하지는 못했다는 점이 이런 점에서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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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설명에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뜻밖의 명상 방법을 제안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다.

위 작품은 채병서 작가의 작품으로 오른쪽 하단에 적혀있는 글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제 작품은 그리는것이자 지움으로써 채움이자 비움으로써 신문을 지움으로써 저를 지우는 것입니다.

지우는 것만큼 편하지 않고, 비우는 것만큼 편한 것도 없습니다.

작품을 확대하다 보면 신문지 위에 볼펜이나 연필로 도배한 듯한 모습이다.

분명히 신문지를 가득 채우는 행위를 했는데도 오히려 신문지 내용은 사라지고 더 블랙홀처럼 텅 빈 느낌을 준다.

작가에게 명상의 의미는 명상의 온갖 잡념과 걱정을 명상으로 채워주고 지워나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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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나뭇잎 일기’라는 작품으로 허윤희 작가의 순간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경우 내 가치관과 너무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어 더욱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작가는 매일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주어진 삶을 더 사랑하게 됐고, 자신도 더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지만 매일 나뭇잎을 보고 그림을 그려 모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단순히 매일 지나가는 길모퉁이의 떨어진 나뭇잎들을 보는 것이 작가님에게는 매일매일의 삶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을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자연’이라는 존재가 작가에게 크게 다가온 것 같았다.

이 작품을 보며 나에게도 이런 존재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매일 볼 수 있는 하늘,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 그리고 나를 배려하고 받쳐주는 소중한 사람까지. 가끔은 이렇게 늘 내 곁에 있기 늘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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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를 모니터로만 보는 게 아쉬웠다 체험형 전시의 느낌도 강했던 탓이지만 그래도 다른 예술가들의 명상법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나도 나만의 명상법을 찾아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난 것 중 하나는 대충 그리는 것이다.

평소 그림 그리는 스타일이 예쁘고 섬세한 느낌을 좋아해서 그릴 때 자동으로 손에 힘을 주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서 그린 그림의 결과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의 허탈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생각해. 그래서 가끔 선이 구불구불해도 색을 적당히 써도 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노트 하나에 낙서를 하듯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내 감정을 손으로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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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사이트 온라인 전시관 관람 모습

예술가의 명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