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해 거센 바람이 걱정됐던 차에 다행히 완도항 실버클라우드호는 출발한다고 한다.
차는 1시간 반 전부터 타야 하고 사람은 30분 전에 승선한다.
그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여객터미널 바로 갈치식당으로 들어가 갈치찌개를 먹었다.
원래 혼밥은 부끄러워서 잘 못하지만 앞으로 혼자 한달을 살려면 혼밥도 일상인것 같아 ^^
갈치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자, 이제 차를 실을 시간이다.
나는 미리 예매를 했기 때문에 바로 실을 수 있었지만 현장에서 표를 사는 사람은 사무실에서 승선표를 받아야 한다.
실버클라우드호는 이렇게 큰 일반 아파트 한 채를 누워있을 정도의 크기가랄까
차 싣는 곳은 여기.
제 차 예쁘게 앉혀놓고 있다가… 잠시 후에 만나~ 작별 인사도 하고
오면서 보니까 이렇게 네 바퀴 고정시켜놨던
여객터미널에서 승선시간까지 기다린 터미널 내부는 깨끗했지만 식당, 커피숍, 매점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 같다.
이틀 연속 잠을 못 자서 졸음이 쏟아지는 기다림 속에 드디어 승선
다른 노선의 결항 여파나 인파가 몰려 내부 사진을 함부로 찍을 수 없었다.
여기는 3등실 객실인데 하루 종일 비어있어서 찰칵!
내가 예약한 이등석도 다 찼다는 다른 리뷰를 보니, 방이 텅텅 비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는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선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다시 한번 날아가는 타이타닉의 꿈~~
제주도에 가까워질수록 파도가 거세져 배가 좌우로 15도 정도 움직였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너무 흔들려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다.
이처럼 집채만한 큰 배가 낚싯배처럼 흔들릴 정도라면 다른 배들이 결항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사실 좀 무서웠어친한 사람에게 카톡을 했다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헛된 상상을 하면서… (´;ω;`)
멀리 제주 시내의 불빛이 보이고 배의 속도는 느려졌다.
아마 주차… 아니 술잔을 하나 봐
아~~ 살았다다시는 궂은 날씨에 배 타지 않기내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살아온 날들은 돌이켜보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무사히 도착해 차에서 내려 숙소로 고고씽차는 해수 샤워를 한 듯했다.
내일 제주도 첫 일정으로 세차를 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