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보험, 아는 만큼 보인다’ 40]

이수현 손해사정사·현 (주)하늘손해사정법인 대표·현 하늘행정사무소 이사·현 보험취급설명서 대표·현 한양로터리 SNS편집위원장·현 초격차보험 세일즈와 리클팅밴드 운영진(설계사 회원 800명)·강남구 상공회의소 정회원·전 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부회장(회원 6만명)

· 생방송 오늘 아침 출연(2018.12.17) · 생방송 SBS 모닝와이드 출연(2020년) · 한국보험신문 칼럼 연재 중 “이수현의 보험 알만큼 보인다” · 한국보험신문 2020년 신년좌담회 패널 · YouTube “머니톡보리” 출연

피보다 진한 청약서 오라버니

[이수현의 ‘보험 알만큼 보여’ <40>]

이수현 ‘보험, 아는 만큼 보인다’ 40] 1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우연히 봤다.

다름 아닌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 찰리 박의 충격적인 근황이었다.

만약 아들이 정진이 아니었다면 전에 잘나가던 것이 이제는 힘들어진 노인일지 모르지만 최근 리얼예능프로그램에서 좋은 집에 기거하며 신혼생활을 공개하는 연예인의 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충격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찰리 박은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며 이 중 최대 지출이 한 달에 10만원 정도 드는 약값이라고 했다.

내가 실손보험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함께 지켜보던 남편이 말했다.

내가 평생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상태로 산다고 생각했잖아. 게다가 아들이 평생 보험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찰리 박이 찾아온 친구에게 뇌중풍(뇌졸중)으로 치료를 받다 퇴원하던 날 아들이 병원비 2000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진단금 보험도 없는 것 같다.

그 진단금을 받으면 최소한 전셋집이라도 구할 수 있을 텐데라며 남편과 눈을 맞춘 채 삿대질을 했다.

뇌출혈 진단금을 세어 본 것이다.

다섯 손가락이 다 부러지지 않았다.

남아 있는 손가락을 보고 연초부터 말없이 어깨에 힘이 빠졌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의 종신보험부터 시작해 보험료를 오랫동안 열심히 냈지만 충분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누리고 있는 건강도 영원하지 않고 아이들과의 관계 유지도 보장할 수 없으며, 아이의 경제적 능력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

장기 투병한 환자들은 내 가족보다 낫다고 말하곤 한다.

처음 아팠을 때는 가족들이 아파하며 위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 지쳐가고 본인도 가족에게 의지하기가 초라해져 오히려 아픈 전보다 관계가 소원해진다고 한다.

그럴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역시 돈이다라고 말했다.

목돈으로 들어온 진단금, 암 입원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지원해 주면 남는 것은 외로움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보험금이 들어와 통장이 채워지면 든든한 게 열 아들보다 낫다고 한다.

내가 가족보다 낫다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그 열 아들보다 보험금을 더 잘 받도록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수현이 아닌 이수현 최강 버전과 만나도 본인이 병에 걸리기 전에 가입한 보험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암 진단금 수령액에 따라 치료를 받는 병원의 등급과 요양병원의 시설이 달라진다.

요양병원 내에서도 입원비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차별이 생긴다.

집이 큰 부자가 아닌 한 보험 없이는 요양병원 입원조차 생각할 수 없다.

암 요양 병원의 한 달 입원비가 내가 들어본 가운데 가장 싼 곳이 300만원이었고 같은 병원 안에서 500만원, 600만원 등으로 가격에 따라 차이가 났다.

최근 히트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등급은 요양병원의 암 환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암은 초기 진단 또는 말기에 진단을 받아 투병기간이 짧은 경우가 아니면 건강보험공단 적용기준인 수백 천만원의 치료비는 기본이며 이는 요양병원의 부가시설 이용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더구나 투병 중 노동능력은 0이므로 말 그대로 약속 없는 마이너스 생활을 해야 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마이너스 생활기간에 집중적으로 돈을 쓸수록 그 기간이 짧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암이 재발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첫 진단 때 돈 걱정 때문에 충분히 요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이때 제대로 치료해야 했지만 암 진단금은 처음 1회에 한정되기 때문에 재발 시에는 목돈이 없어 집중적인 치료가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진다.

회복 가능성도 당연히 낮아진다.

결국 무겁고 긴 병은 돈과의 싸움.

옛날 친정아버지가 하나뿐인 보험을 해약하려다 아버지 손자 교육비로 병원비를 대느냐며 짜증을 낸 적이 있다.

아버지는 아직 건강하시지만, 나는 언젠가 올 때가 정말 무섭다.

그 보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지금은 내 자식에게 이 두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내 보험료도 내야 하고, 나중에 아들에게 큰 재산은 물려주지 못하더라도 고정지출은 줄이기 위해 아들 보험료도 내고 있다.

보험이란 도대체 보험은 알수록 배고프고 부족하게 느껴진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주식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부동산이 오르더라도 손해사정사가 되는 10년 동안 주식을 팔아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주식과 부동산은 가족의 자산이라는 개념이 있어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가족의 자산을 탕진하는 것이어서 함부로 현금화하기 어렵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험은 피보험자의 보험사고에 대해서 지불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단순한 자산가치의 크고 작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정작 중병으로 치료비가 필요한 환자 본인의 입장이다.

고정지출이라 보험료에는 신중을 기하면서 그 내용은 그냥 아는 사람에게 아무렇게나 가입해 보험료를 내고 아플 때만 보면 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손해사정사로서 걱정이다.

보험료를 걱정하면 결정하기 쉬운 것이 보험이다.

가입하지 말고 내지 않으면 돼. 하지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해서 상담을 받고 있다면,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을 때 내가 보험료만 낸다면 꼭 내 이름으로 내 곁에 남아 있는 친정 아줌마를 만들 생각을 하자. 그 보장 내용과 담당 설계사와의 인연에 깊이 고민하며 어릴 때 철없이 보살펴주는 친정오빠에게 용돈을 줄 생각으로 보험료를 열심히 납입하다 중병에 걸려 외로울 때 부르기만 하고 열심히 달려오는 친정오빠를 소중하게 키우길 바란다.

이수현 손해사정사 손해사정법인 하늘 대표

이수현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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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00:24: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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